경추 디스크 질환의 증상과 진단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오늘은 경추 디스크 질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지인들한테 가끔씩 듣는 얘기인데요, "너 목 디스크도 진료하니"라고 불어봅니다. 제가 척추전문의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지만, 일반 사람들 생각에 척추라고 하면 허리만을 생각해서 그런 질문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추 디스크 질환의 진료보다 경추 디스크 질환의 진료를 선호합니다. 아마도 척추 진료, 특히 척추 시술과 수술을 주로 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추 디스크 질환의 경우 치료가 잘못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숙련된 척추전문의들에게는 경추 디스크 질환이 진단도 쉽고 치료 결과도 대부분 양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경추 디스크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입니다. 우리의 몸을 지지하는 역할과 함께 관절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허리보다는 목 부위의 척추뼈가 적은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요. 그래서 빈도상으로 보면 경추 디스크의 문제가 요추 디스크의 문제보다는 발생 비율이 적습니다. 그러나 목 움직임의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자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경추 디스크 질환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치과 의사, 치위생사, 자동차 엔지니어, 천장을 자주 보며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에 비해서 목을 심하게 숙이거나 혹은 심하게 위를 쳐다보며 일을 하기 때문에 조기에 심각한 경추 디스크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경추 디스크 질환은 어떤 증상이 생길 수 있을까요? 일단 쿠션과 같은 디스크의 기능 장애가 생기면 당연히 목 통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뒤쪽의 관절들도 관절염이 생기게 되고 주변 근육들도 기능이 떨어진 경추를 보호하기 위하여 강직 현상이 잘 오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만성화되면 근육 자체가 뭉치며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 통증 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목이 뭉친다, 어깨가 뭉친다, 뒷골이 땅긴다 등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목, 어깻죽지, 어깨, 뒷골이 땅기고 아플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직접적인 신경압박 없이도 팔이 저릴 수도 있습니다. 급성 경추 디스크 탈출증이나 혹은 만성 디스크 질환이 점점 진행되는 경우에는 신경이 압박될 수 있습니다. 신경 압박은 크게 척수 신경 압박과 신경근 압박으로 나뉘게 됩니다. 척수 신경이라는 것은 뇌에서 직접적으로 내려오거나 혹은 말초 신경에서 뇌로 올라가는 신경 기둥입니다. 이 신경 기둥에서 팔이나 다리로 가는 작은 신경 가지들이 나오는데 이런 신경을 신경근 혹은 신경 뿌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경추 부위에서 나오는 신경근들은 어깨, 팔, 견갑골, 목, 머리 등으로 신경 분포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경추 디스크 질환에 의하여 신경근이 압박되는 경추 신경근병증(신경뿌리병증)의 경우 해당 부위의 증상들이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거나 아프거나, 견갑골 부위가 아프거나 하는 증상들이 생길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경추 디스크 질환 중에 두통을 호소하며 오시는 분들도 있고 귀나 가슴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같은 마디의 같은 방향, 같은 형태의 디스크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은 천차만별입니다. 치료를 하다 보면 정말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환자분 말에 따르면 자기 지인 중에 누가 이런저런 증상이 있었는데 경추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더라, 나랑 증상이 똑같고 한데,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더니 나았다더라, 나도 그 치료를 받고 싶다라며 오시는 분들입니다. 사실 증상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원인이 다를 수가 있으며, 설사 원인이 같다 하더라도 그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치료는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추 신경근병증에 비하여 더욱 심각한 경우가 경추부 척수 신경이 직접적으로 압박되는 것입니다. 앞에 말씀드렸듯이 척수라는 것은 다양한 신경이 지나가는 기둥이기 때문에 이 기둥이 압박되는 경우에는 신경근이 압박되는 것에 비하여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경추 척수병증이라고 표현합니다. 경추 척수병증의 경우에는 신경근 병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 외에 우리 몸통이나 하지의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히 손에 마비 증상이 생겨서 세밀한 작업이 어려워지는 것부터 보행장애,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경추를 다쳐서 사지마비가 왔다느니, 혹은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뇌 다음으로 중요한 신경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경부 척수가 압박되며 이로 인하여 경추 척수병증에 의한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을 필요로 합니다. 증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수술을 통해 척수 신경 압박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신경 손상까지 진행되어 영구적인 신경손상에 의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리를 해보면 목과 어깻죽지가 아프면서, 혹은 견갑골 부위가 아프면서 팔이 저리고 아프다면 경추 디스크 질환에 의한 경추 신경근병증을 의심해보아야 하고, 이러한 증상과 함께 손의 마비 증상, 보행장애, 대소변 기능 이상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경추 척수병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하게 됩니다. 부디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방치하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신경은 한번 다치면 회복이 안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지요? 오늘은 경추 디스크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고요.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
'척추 질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척추 분리증에 대하여 (0) | 2023.07.30 |
---|---|
척추관 협착증 (0) | 2023.07.29 |
허리 디스크 질환 (0) | 2023.07.26 |
허리 통증에 대하여 (part II) (0) | 2023.07.25 |
허리 통증에 대하여 (Part I) (0) | 202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