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의 70%가 겪는 허리 통증
안녕하세요. 10년 이상 척추질환에 대한 진료를 하며 다양한 처방(약물, 주사, 시술, 수술, 재활)을 통해 척추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고 있는 현직 신경외과 척추전문의입니다. 먼저 제 아이디를 설명드리자면 NS(neurosurgeon, 신경외과), DR(doctor, 의사), phy502(제 이름과 별명)입니다. 정말로 웃기고 슬픈 상황이지만, 척추전문의사인 저도 척추질환(요추디스크질환)을 가지고 있고, 제 손으로 직접 저희 가족 및 일가친척들에게 척추수술 및 척추시술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만큼 척추질환이 흔하다는 말인데요, 사실 제가 인터넷을 통하여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들도 많고, 또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 의하여 작성된 잘못된 정보들이 보이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저 자신이 척추질환에 있어서 대가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사람은 아니지만, 그동안에 제가 의사로서 군 병원, 대학병원, 일반의원, 척추전문병원, 종합병원 등지에서 겪은, 혹은 환자로서 고통스럽게 지내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척추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가장 흔한 허리 통증에 대해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서론에 얘기한 것처럼 허리 통증은 아주 흔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세명중의 두 명은 겪을 정도로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1,2,3위가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이지만, 빈도로만 보자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허리 통증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70%는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모든 근골격계 질환이 그러하듯 나이가 들수록 그 비율은 늘어납니다. 물론 허리 통증의 원인에는 척추질환뿐 아니라, 다른 내외과적 질환 및 부인과적 질환도 있습니다. (위, 대장, 신장, 췌장, 방광, 전립선, 자궁, 난소 질환 등) 그러므로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척추질환에 대한 의심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양상에 따라 다른 진료과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척추질환 전문의이기에 우선은 척추질환에 중점적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70대, 80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설명을 드린다는 느낌으로 쉽게, 자세하게 설명을 드릴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상식을 넓힌다는 느낌으로 글을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선은 건축의 기본이 기초 공사인 것처럼 척추의 기본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등뼈찜이나 감자탕, 뼈다귀 해장국을 먹다가 뼈를 본 적이 있을 텐데요. 네 맞습니다. 그 음식에서 보셨던 뼈가 척추뼈(vertebra)입니다. 척추의 구조는 가운데에 있는 큰 척추뼈와 그 뼈사이를 지지하고 있는 큰 연골판인 추간판(intervertebral disk)이 기본입니다. 여기서 잠깐 단어를 살펴보면 inter라는 것은 ~사이에, ~중간에, 혹은 ~중간에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즉 의학용어를 풀어보면 "척추뼈 사이에 있는 판"이라는 뜻이지요. 이 추간판을 다른 말로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은 판이라는 영어를 우리말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 생겼다 혹은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을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디스크가 생겼다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고 디스크 질환이 생겼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디스크는 원래 존재하는 척추의 한 구조물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 추간판이 척추뼈를 지탱하고 있는 가장 큰 연골판입니다. 이 연골판은 내부의 젤리와 같은 성분의 수핵(nucleus pulposus)과 이 수핵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30~40겹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섬유질 구조인 섬유륜(annulus fibrosus)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연골판의 역할은 위의 척추뼈와 아래 척추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의 역할 및 일부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관절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가 하나의 관절로만 되어 있다면 굽히고, 펴고, 돌리고 하는 움직임에 있어서 불안하겠지요. 그래서 척추뼈의 뒤쪽 부분에는 추간판처럼 관절역할을 하는 후관절이라고 불리는 작은 두 개의 관절이 추간판과 함께 척추뼈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뼈와 뼈사이에는 이 둘을 잡아주고 있는 여러 인대가 척추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마지막으로는 척추 주변을 요방형근과 기립근이라고 불리는 근육들이 사방에서 척추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척추는 척추뼈, 연골(추간판), 후관절, 인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이 척추 안정화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들입니다. 필수적인 요소들이기에 위의 척추 안정화 필수 요소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허리 통증이 되는 것입니다. 부가적인 설명을 드리자면 척추뼈 사이로는 척추 신경이라는 것이 지나가고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통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모두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이기 때문에 통증이 생겼을 때는 어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로 통증이 발생되게 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도 자주 접하는 상황이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한 번쯤은 직접 겪거나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를 안아주거나 혹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해서 오셔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입니다. 흔히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하는지 다 아시지요? 네 맞습니다. "담이 들었다", 혹은 "근육이 뭉쳤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고, 경한 경우도 있는데요, MRI를 찍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섬유륜의 미세한 파열이 있거나, 혹은 후관절 부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섬유륜의 미세 파열 및 후관절의 염증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들이 척추뼈를 잡아주기 위해 뭉치고 강직 현상이 오게 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의원이나 병원에 가면 흔히 약물 처방과 물리치료 처방, 혹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치료 처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꼭 마지막에 의사 선생님들이 한마디 하시지요. "며칠간은 허리 무리하지 말고 쉬셔야 합니다."라고요. 이 처방의 원리를 보면 찢어졌기 때문에 쉬어야 상처부위가 아무는 것이고, 염증에 대한 소염 진통제 처방, 그리고 근육통에 대한 근육 이완제 처방 및 물리치료 처방입니다. 두 번째는 좀 심각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공사장에서 떨어져서 내원한 분입니다. 이러한 경우 척추뼈가 부러졌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톱으로 썰어야 썰릴 정도로 아주 단단합니다. 이러한 뼈가 부러졌다는 것은 얼마나 강한 힘이 우리 몸에 가해졌다는 걸까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뼈가 부러질 정도의 힘이라면 인대도 끊어졌을 것이고, 근육에도 손상이 갔을 것이고, 또한 우리가 현재 척추에 대해서 하는 검사 중에서 가장 정밀한 것이 MRI 검사인데, 그 정밀 검사에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근육 섬유나 인대 섬유등에도 손상이 갔다고 봐야 합니다. 결국 뼈가 부러진 그 자체로만 통증이 생겼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예로 들은 것들은 어느 한 가지의 문제로만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은 제 블로그의 첫 번째 글로 제 소개 및 척추 질환 및 요통의 일반적인 상황, 그리고 척추의 해부학적인 구조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사실 위의 설명들은 비단 허리 척추(요추) 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목뼈(경추)와 등뼈(흉추)에도 대부분 비슷한 구조가 적용됩니다. 앞으로 척추 질환 및 허리 통증, 목통증, 팔다리 통증에 대해 글을 계속 쓸 예정이고, 각종 척추 질환 및 다양한 척추의 수술, 비수술, 그리고 약물, 주사 치료 등에 대해도 글을 쓰려합니다. 그럼 다음에는 "허리 통증에 대하여 (part II)"에서 뵙겠습니다. 사전에 설명을 하자면 part II에서는 통증 양상 및 통증이 발생되는 상황 및 원인, 그에 따른 일반적인 대처 방법에 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전문의 502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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