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상황에서 우리는 허리가 아픈 것인가.
안녕하세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허리 통증의 양상 및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 그에 따른 일반적인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통증의 종류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면 의과대학학생 수준에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이는 너무나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이기에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허리 통증이 발생되는 양상 및 기간에 대하여 말씀을 드릴 것이며, 급성으로 생기는 경우와 만성으로 생기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급성 허리 통증(급성요통)과 만성 허리 통증(만성요통)은 통증 발생에 있어서의 양상 및 기간적인 분류입니다.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되는 (sudden-onset low back pain) 경우를 급성 허리 통증이라고 합니다. 통증의 발생 양상만을 가지고 설명한다면 태어나면서부터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급성 허리 통증입니다. 만성 허리 통증을 설명할 방법이 없지요. 그렇기에 통증 발생 양상 및 통증 지속 기간까지 고려하여 급성 통증이냐 만성 통증이냐를 분류하는 것입니다. 물론 전문적이고 세밀하게 구분을 해보면 없던 통증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3주 이내 해결되는 경우만을 급성 허리 통증, 3주에서 3개월 이내에 해결되는 경우를 아급성 허리 통증,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허리 통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통증 분류 및 치료에 있어서 급성과 아급성의 구분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3개월 이내에 통증이 사라지는 급성 허리 통증,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허리 통증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급성과 만성 허리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급성 허리 통증의 원인을 보면 아주 다양합니다. 크게 보면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눌 수가 있겠습니다. 외상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외부 손상에 의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외부 손상이라 함은 외력이 가해져 발생하는 손상입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추락, 넘어짐, 폭행 등의 문제입니다. 이런 외상에 의하여 발생되는 척추뼈의 골절이나 탈구, 인대파열, 근육파열, 추간판 파열, 염좌, 타박상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일을 해서 발행하는 문제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외상의 범주에 속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비외상성은 대부분 추간판 관련 질환이며 여기에 속하는 것은 추간판 파열, 추간판 탈출증 등이 있습니다. 급성 허리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엔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정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에 오른쪽 발목의 인대가 파열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인대가 파열이 되었는데 안정을 취하지 않고 걷거나 뛰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더 심한 손상이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마찬가지로 척추에도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우선은 척추를 많이 사용하지 않게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안정을 취한다 함은 실제로 활동을 하지 않고 침대에 가급적 누워있는 침상 안정이나 보장구 착용등의 적극적인 방법부터 단순히 과도한 외부 활동을 제한하는 소극적인 방법도 있으나, 어떠한 손상이나 문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라면 침상안정 및 단기간의 보장구 착용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활동을 해도 허리는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골절이나 심각한 추간판 파열이 아닌 이상에야 수술까지 필요로 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안정 및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하여 치료를 받게 됩니다. 척추를 진료하는 의사로서 어떠한 환자가 내원했는데 수술이나 시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닌 이상에야 저는 대부분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처방합니다. 통증 정도가 심하면 주사치료까지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사실 설사 허리가 심하게 아파도 혹은 골절이 되었어도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외부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그런 분들은 "그럼 돈은 누가 벌어다 주냐"라며 마음 아픈 말씀들을 합니다. 그렇지요. 쉬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쉴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적극적인 허리 보조기 착용을 권유하고, 눕거나 일어날 때 허리 힘으로 일어나지 말고 꼭 돌아서 엎드린 자세에서 일어나시라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잠에서 일어난 뒤에는 바로 허리를 숙여서 세수를 하거나 머리 감는 것은 하지 말라 합니다. 잠을 자는 장시간 동안 근육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바로 굽히는 동작을 하게 되면 허리에 많은 무리가 됩니다. 그래서 서서 샤워를 하며 한꺼번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시라 설명드립니다. 또한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가급적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을 권유드리고, 장시간 운전은 피하고,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1시간마다 10분에서 15분씩 쉬면서 허리 근육을 쉬게 해 주시라 설명드립니다. 앞서 설명한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부분은 평소 허리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신경 써주시면 건강한 허리 관리를 위해서 좋은 부분들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만성 허리 통증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의 "허리 통증에 대하여, part I"에 말씀드렸던 부분인데요, 척추 구조의 어느 한 부분에만 문제가 생겨도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한 가지 문제가 유발되면 결국 여러 구조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통증을 만들게 된다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급성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문제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회복될 만한 충분한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것들이 만성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후유증이라는 것이지요. 골절의 후유증, 근육 파열의 후유증, 추간판 파열의 후유증 등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척추 질환들이 만성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척추질환들이 여러분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질환들입니다.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분리증, 척추 측만증, 척추 후관절 병증 등입니다. 이번 글에서 이러한 질환들까지 설명하는 것은 너무 방대하기에 이 부분들은 질환별로 따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급성 허리 통증과 마찬가지이며, 치료의 기본 원칙은 통증 관리 및 척추 기능 향상이라는 것까지만 설명드리겠습니다. 치료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할 척추 질환들에서 추가로 설명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급성 허리 통증과 만성 허리 통증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글을 써가며 이번 블로그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충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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