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차단술? 신경을 차단한다고?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다른 의원이나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하시고, 저도 실제로 진료를 하면서 많은 주사 치료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에 있어서 보면 신경 주사라고 알고 치료를 받으셨으나 실제로는 근육 주사를 맞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척추 주사 치료의 정확한 개념 및 종류, 그리고 타 주사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의 문제나 척추 주변의 문제가 생겨서 의원이나 병원을 내원하게 되면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약물 처방입니다. 약물 복용이라는 것은 복용한 약물이 우리의 위장관을 거치며 흡수가 되고 이렇게 흡수된 약물이 혈관을 타고 체내 순환을 하며 조직에 흡수되어 화학 작용을 일으켜 약의 효과를 일으키는 치료입니다. 약물 복용은 약을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간단한 치료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복용한 약이 100% 모두 흡수되는 것이 아니며, 흡수된 약물도 혈액을 타고 순환하면서 꼭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목표 장기가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한 질환의 경우에는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물을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농축된 약품을 주사 바늘을 통해 원하는 부위에 직접 투여하는 것을 주사 치료라고 합니다. 정형외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주사 치료는 관절 주사, 인대 주사 등이 있습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뼈주사라고 하는 것은 사실 관절과 인대에 맞는 것입니다. 척추 진료를 하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하는 척추 주사 치료는 크게 신경 주사와 근육 주사도 나뉩니다. 신경주사는 일반적으로 신경차단술이라고 불리며, 이 주사 치료는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완화시켜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한 치료입니다. 주로 포함되는 약물은 생리식염수,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 그리고 단백가수분해 효소 등입니다. 이 신경 주사 치료에는 어떠한 신경을 치료하는지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릅니다. 척추 가운데 뼈 사이의 빈틈으로 바늘을 삽입하거나 꼬리뼈 부위로 하는 주사를 삽입하여 경막이라고 하는 척추 중앙에 있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을 경막 외 신경 차단술(epidural block)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추간공에서 나오는 신경근(nerve root)을 목표로 하여 바늘을 삽입한 뒤 약물 투여하는 방법은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selective nerve root block)이라고 합니다. 만일 신경근이 아니라 척추강 내부를 목표로 하면 추간공 경유 경막 외 신경 차단술(transforaminal epidural block)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경에서 척추 뒤쪽으로 감각 신경 가지가 나오는데 이것을 목표로 하여 치료하는 것을 내측지 신경 차단술(medial branche block)이라고 합니다. 각 주사 방법은 목표로 하는 신경이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척추 상태와 증상을 보아가며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치료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척추의 후관절 부위 염증이 심하고 이로 인하여 허리 통증이 생긴 경우에는 내측지 신경 차단술이 적합하고, 디스크로 인하여 다리 증상이 심한 상태라면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척추 신경 차단술은 주사를 맞게 되면 바로 즉각적인 증상의 호전을 보이기보다는 해당 약물이 들어가 염증과 부종을 조절하면서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지나야 주사 효과가 비로소 나타나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주사 치료를 해드리면 며칠간 힘드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볼 수 있고, 간혹 네이버 지식in에서 척추 주사 치료를 받은 뒤 통증이 심하다고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약물이 들어가서 흡수가 되기 전에 주사약의 용량으로 인하여 신경이 좀 더 자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말씀드릴 부분은 근육 주사 치료입니다. 근육 주사는 단순히 근육에 맞는 주사도 있고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을 찾아서 그 부분에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육에 주사를 맞는 원리는 바늘을 이용하여 근육의 강직을 풀어주고 혹은 통증 유발점을 풀어주고, 그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여 근육 이완과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주사 효과의 즉각성은 근육 주사에 있어서 더 빠릅니다. 근육 주사는 주사 치료를 한 직후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근육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이나 관절의 문제로 인하여 2차적으로 근육통이 생긴 경우에는 근육 주사 치료 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가라앉기는 하지만 금세 재발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의 문제 거나 해당 근육이 감싸고 있는 관절의 문제이기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 검사를 통해서 원인 부위를 찾아서 치료를 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되겠으며 물리 치료나 근육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나 골반 통증, 다리 통증이 있는 경우에 원인이 되는 신경 부분의 신경 주사 치료 및 근육 치료를 위한 물리 치료, 도수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경 주사 치료나 근육 주사 치료가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신경 주사 치료 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에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는 약제는 그러한 위험성은 없습니다. 다만 주사 바늘을 삽입할 당시에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 저리거나 화끈화끈한 듯한 감각 신경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개 정상으로 회복되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척추 뼈 사이로 바늘을 넣어서 하는 경막 외 신경 차단술 시 주사 바늘이 깊게 들어가서 경막이 천자되는 경우 경막 내부에 있는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이 누출이 되어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이러한 상황에 대한 치료를 따로 받으셔야 합니다. 간혹 척추 주사 치료 후 출혈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자면 뇌혈관이나 심혈관 문제로 항응고제, 항혈소판제는 복용하시는 분들도 출혈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바늘을 여러 번 넣었다 뺏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출혈의 문제보다는 주사를 맞은 부분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는 수차례 보았습니다. 주사 부위 소독을 깨끗이 하지 않는다든지 혹은 주사약을 준비할 때 오염(contamination)되었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대부분 의료진이 치료 전 당뇨 여부를 확인하긴 합니다만 당뇨가 있는 분들은 주사 치료 전 의료진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주사 치료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척추 주사 치료는 비수술 치료 방법의 일종으로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서 고령이나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분들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치료입니다.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을 가지고 주사 치료를 받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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