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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 정보

경추성 두통

by NSDR_Phy502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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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목 때문이라고요?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오늘은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지난번에 경추 디스크 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글에서 경추디스크 질환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중에서 두통은 신경과에서 진료를 보다가 저한테 오시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두통은 어지럼증, 복통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복통, 배 아픈걸 먼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복통은 위염, 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변비, 설사, 신장질환, 췌장질환, 담낭질환, 간질환 등등 너무나 많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배가 아프다는 것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지요. 두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긴장성 두통 등의 기본적인 두통 진단 외에 뇌종양, 뇌염, 수막염, 뇌혈관협착, 뇌경색, 뇌출혈, 뇌혈관박리와 같은 뇌/혈관 질환에서도 두통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열이 나거나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긴 경우, 척추 주사를 잘못 맞은 경우, 육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수면이 부족한 경우 등등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경추 질환에 의하여 생기는 경추성 두통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린 뇌/혈관 질환이나 다양한 원인들은 발생 빈도 자체가 아주 낮은 질환 들입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서 두통이 생기거나  목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른 두통의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 부분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기에 저는 경추성 두통에 대해 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 머리를 직접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목입니다. 이 목이 건강하지 않으면 머리를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경추 주변에 있는 목 근육들은 단순히 경추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두개골(머리뼈)에서 시작되어 목을 거쳐 어깨와 견갑골 부위, 윗가슴 부위에 부착이 됩니다. 그리고 경추에서 나오는 신경들 중에서 목과 어깨, 팔이 아닌 머리 쪽으로 올라가는 감각 신경들이 있습니다.(greater auricular nerve, 큰 귓바퀴 신경/lesser auricular nerve, 작은 귓바퀴 신경) 거북목/일자목 증후군, 경추 디스크 질환, 후종인대 골화증, 퇴행성 목 디스크, 근막통증 증후군 등 경추부 질환이 생기면 이러한 질환에 의하여 직접적인 신경자극이 생겨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신경 자극 외에 이러한 질환들로 인하여 발생하는 근육 강직 현상에 의해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다양한 작은 신경가지의 압박이나 혈액 순환의 장애로 인하여 목 주변의 근육에 통증이 생기고 이차적으로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을 경추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대개 이러한 경우 두통의 양상은 뒷골이 아프고 목이 아프고, 어깻죽지가 불편한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자고 일어나거나 휴식을 취한 뒤에는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다시 집중해서 일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머리가 아프면 대개 우선은 신경과에서 진료를 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과에서 뇌와 뇌혈관에 대한 CT나 MRI 검사를 하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편두통이나 신경성 두통 의심 하 약물 복용을 하시다가 호전이 없는 경우에 척추 진료를 하는 저에게 진료를 의뢰해 주시거나, 혹은 환자분들이 직접 알아보고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진료를 오면 저는 그동안 그분들이 받았던 과거의 검사와 치료 기록들을 확인하고 경추 상태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런저런 이학적 검사(physical examination)를 하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목과 어깻죽지 근육,  양측 후두부 부위, 정확하게는 유양돌기 (mastoid process)라고 부르는 귀 뒤에 볼록 튀어나온 뼈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경추성 두통이라고 진단이 되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추가 좋지 않다고 경추성 두통에 대한 치료만 하면 안 되고 대개는 다른 두통의 원인들이 동반되는 경우들이 흔하기 때문에 동반된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 주어야 합니다. 경추성 두통의 치료에 있어서 기본 처방은 원인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약물과 물리치료입니다. 약물은 대개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처방이 주된 것이며, 물리치료는 일반적으로 하는 찜질이나 전기 치료보다는 도수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증상 호전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오래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주사 치료가 즉각적인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진료를 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를 선호한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결국 이래 봐야 진통제뿐이고, 그때뿐이지 않습니까, 저는 근본적인 해결을 원합니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경추성 두통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원인 질환들은 대개 오랫동안 진행되어 생긴 퇴행성 질환들이고, 또한 퇴행성이라 함은 많이 사용해서,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말은 안 되지만 다시 젊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통증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라면 경추 디스크 시술이나 수술 등이 있지만, 이러한 치료를 한다 해도 과거의 불편하지 않고 아프지 않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뿐더러, 치료에 따른 경제적, 신체적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낮은 가능성이기는 하지만 시술이나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지장이 되지 않는다면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증상 조절을 위한 대증 치료(symptomatic treatment)와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고, 앞으로 악화되지 않게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래도 너무나 아프다,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고 말씀하는 분들은 경추 질환에 대해서 시술도 하고 수술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일하던 병원으로 찾아오신 분들 중에서 도저히 두통이 조절되지 않아 시술을 했던 분들도 있고, 시술은 일시적인 효과만 보이고 두통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호소하고 일상적인 생활에 있어서 제한을 느끼는 분에게 경추 수술을 해 경우들도 있습니다. 수술을 한 뒤에는 두통은 호전되었으나 수술 자체로 인한 불편감은 생겼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제한된 몇몇의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이나 시술을 제외한 보존적 치료를 권장합니다. 본인의 상태와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들은 의사의 몫이지만 치료의 결정은 환자 자기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한 내용이었으나 경추성 두통이라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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