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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 정보

뇌진탕에 대처하는 방법

by NSDR_Phy502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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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502 입니다.

제가 타 회사의 플랫폼에서 의료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업무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보면 정말로 다양한 질문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뇌진탕 관련된 질문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뇌진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뇌진탕"에 대해서입니다.

 

목차

     

    1. 뇌진탕 정의 (definition of concussion)

    뇌진탕(concussion)이라 함은 외상으로 인한 뇌의 충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일시적인"" 뇌기능의 저하  
    temporary loss of normal brain function

     

    대개 외상 직후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의식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고 당시 기억이 잘 안 나요.
    사고 전에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와 같은 표현을 많이 합니다.

     

    "뇌 기능"의 문제이지 "뇌 손상"이있는 것은 아닙니다!!!!

     

     

    2. 뇌진탕의 원인 (causes of concussion)

     

    외부적인 힘의 작용이 없다면 뇌진탕이 발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머리뼈 안의 한정된 공간 안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이라고 하는 액체 성분으로 보호를 받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가속-감속 외력이 발생하게 된다면 관성에 의하여 충격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뇌척수액 (cerebrospinal fluid, CSF) 관련 자료 (링크)

     

    • 교통사고 (traffic accident)
    • 추락 (falling)
    • 폭행 (physical insult)
    • 갑작스러운 머리의 가속-감속 외력 (rapid acceleration-deceleration of the head)
    • 각종 두부 외상 (various trauma of the head)

     

    ☞ 교통사고

    아마도 가장 흔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차 중에 후방에서 충돌을 당한 경우 

    혹은 반대로 주행 중에 정지해 있는 차를 보지 못하고 충돌한 경우

    이런 경우들에 있어서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로 인한 뇌의 충격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전방, 후방 충돌이 아닌 일반적인 교통사고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속도 변화뿐 아니라

    사고 당시 자동차 핸들이나 창문, 그리고 헤드레스트 등에 머리를 부딪히는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추락

    사실 추락을 했는데 뇌진탕만 생긴다면 그건 정말 다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력에 의하여 자유 낙하를 하다가 바닥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는 

    바닥에 부딪힐 때의 충격 자체 + 바닥에 부딪힘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속도 저하

    두 가지 요인에 의하여 뇌에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폭행

     

    머리나 얼굴에 심하게 구타를 당한 경우는 

    위의 상황들과 마찬가지로 충격 그 자체와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에 의함입니다.

     

     

    ☞ 갑작스러운 머리의 가속-감속 외력

     

    사실 위의 상황들이 모두 이에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갑자기 제가 머리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갑자기 움직이면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머리를 움직인다고 해서 뇌손상이 생길 정도로 우리 몸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헤드뱅잉을 하는 로커들은 모두가 뇌손상이 있어야겠지요?

     

     

    ☞ 각종 두부 외상

     

    사실 뇌진탕이라는 것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두부 외상에 의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식탁(혹은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어요.

    체육 시간에 운동을 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박았어요.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안전모 위로 물체가 떨어졌어요.

    운동을 하다가 다른 데를 보고 있다가 머리에 공에 맞았어요.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어요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있습니다.

     

     

    3. 뇌진탕의 증상 (sypmtoms of concussion)

     

    뇌진탕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인이 다양하지만,

    증상도 정말로 다양합니다.

    머리를 다친 뒤에 무슨 증상이 생겼다면 그냥 뇌진탕을 의심해 보셔도 될 만큼 증상이 다양합니다.

    아래가 뇌진탕의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 두통 (headache)
    • 어지럼 (dizziness or imbalance)
    • 구역 / 구토 (nausea / vomiting)
    • 시야 장애 (diplopia or blurred vision)
    • 기억 상실 (loss of memory)
    • 이명 (tinnitus)
    • 집중력 저하
    • 미각 / 후각 저하
    • 수면 장애 (sleep difficulty)

     

    대부분 위와 같은 증상들은 1-2주 이내에 빠르게 회복이 됩니다.

    몇 주 혹은 몇 달간 지속되는 분들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 뇌진탕의 검사  (test for concussion)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습니다.

     

    ☞ Brain CT (뇌 전산화 단층 촬영)

     

    ☞ Brain MRI (뇌 자기 공명 영상 촬영)

     

    뇌진탕의 검사를 루틴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영상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이 호전되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
    두통의 강도가 줄어들지 않는다.
    말이 어눌해진다.
    심한 구역감 및 구토가 지속된다.
    경련(seizure)을 한다.
    의식이 저하된다.

     

    사실 위에서 설명드린 증상들이 있다고 단순 뇌진탕이라고 간과하면 안 됩니다.

    뇌진탕에서 위와 같은 증상들이 생길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위의 증상들이 있다고 무조건 뇌진탕은 아닌 것이지요.

    뇌출혈에서도 생기는 증상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진탕은 뇌 영상 검사 (brain CT, brain MRI)에서 정상적인 소견을 보이는 것을 확인해야 진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임상의사의 경험적 판단에 의하여 뇌 영상 촬영 없이 증상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부 외상에서 무조건 영상 촬영을 하면 필요 없는 방사선 노출을 받는 것도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5. 뇌진탕의 치료 (treatment options for concussion)

     

    뇌진탕에 정해진 특별한 치료는 없다!!

     

    ☞ 충분한 휴식 (rest)

     

     

    뇌진탕 후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휴식과 함께 정신적인 휴식 또한 중요합니다.

     

     

    대증 치료 (symptomatic treatment)

     

    대증 치료라 함은 "증상에 대한 치료"입니다.

    두통이 있다면 두통약을,

    어지럼증이 있다면 어지럼증 약을,

    불면증이 있다면 불면증 약을,

    구역/구토가 있다면 항구토 약을,

    쓰는 것입니다.

     

     

    ☞ 심리 / 인지 기능 치료 (psychological/cognitive treatment)

     

    많은 경우에 있어 심리 정신/건강 의학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 저하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도 있지요.

    따라서 이에 대한 약물 치료나 인기 기능 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 2차 손상의 예방 (prevention of the 2nd insult)

     

    저도 진료를 하면서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경미한 뇌진탕입니다"

    사실 뇌진탕에 중한 혹은 경미한 이란 기준은 없습니다.

    뇌진탕이 발생하면 모두 뇌진탕인 것이지요.

    대부분이 특이 합병증 없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1차 사고 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머리를 다치면?

    그때는 더욱 심각하게 뇌가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후유증 또한 심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6. 뇌진탕 후 증후군 (post-concussional syndrome)

    두부 외상 후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두통이나 어지럼, 수면장애, 심리, 인지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를 칭하는 표현입니다.

    일반적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고 후 후유증"

     

    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뇌진탕 후 증후군은 다른 이름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뇌진탕 후 지속되는 증상 (persisting symptoms after concussion)

    뇌 외상 후 증후군 (post-traumatic brain injury syndrome)

     

    사실 정확한 병명은 마지막으로 말씀드린 뇌 외상 후 증후군 (post-TBI syndrome)입니다.

    왜냐면 뇌진탕까지는 아니더라도 경미한 두부 외상 후에도 증상들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임상에서 많이 쓰는 표현은 뇌진탕 후 증후군입니다.

     

    뇌진탕 후 증후군 치료도 뇌진탕의 치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이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큰 문제가 없음에 대해 이해시키는 

    "교육 (education)"

    입니다.

     

     

    7. 미만성 축삭 손상 (diffuse axonal injury)

     

    두부 외상 후 발생하는 뇌 손상의 종류입니다.

    축삭(axon)이라고 하는 것을 쉽게 얘기하면 전깃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뇌세포(neuron)이라고 하는 발전기에서 전기(정보)를 생산하면

    축삭을 통해서 전달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두부 외상 후 뇌 CT 검사하면 정상 소견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뇌진탕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뇌진탕에 비해서 임상 증상이 심합니다.

    심각한 의식저하, 인지기능 장애, 근력저하 등의 심각한 증세를 보입니다.

     

    진단은 뇌 MRI 검사를 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아이가 머리를 다쳤어요

     

    아이가 집에서 식탁 모서리에 부딪혔어요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나이가 어릴수록 머리 크기에 비해 뇌가 차지하는 용적이 큽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머리 크기에 비해 뇌의 용적이 작습니다.

    아이들은 두개강내에 조그마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임상 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에 비해 노인들은 어지간해서 증상이 안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젊은 연령의 뇌와 노령의 뇌 비교 사진.
    젊은 연령(좌측) 고령(우측) CT 사진 비교

     

    그래서 아이들이 머리를 다쳐서 오면 수면제를 먹이고, 방사선 노출을 해야 하는 CT 검사를 무조건 하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고, 잘자면 큰 문제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 보면 각종 전동 기구로 인하여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동 킥보드

    전통 바이크

    대리 기사님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동 외발휠, 전동 밸런스카

     

    0123

    일반 보행자나 일반 자전거에 비해서 위의 것들은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그 충격이 상당히 크지요.

     

    아무쪼록 위의 이동 수단을 사용할 때는 안전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시고 타는 게 안전합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전문의 502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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