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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 정보

뇌척수액 검사 (Spinal tapping, CSF analysis)

by NSDR_Phy502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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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502 입니다.

오늘은 제가 뇌척수액 검사와 그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목차

    1.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이란??

     

    뇌척수액이라는 것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흐르는 액체 성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간혹 환자분 중에 뇌수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뇌척수액의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뇌 주변과 척수 주변을 순환하며 완충 작용을 합니다.
    • 호르몬이나 영양분 등의 물질의 운반이나 노폐물의 운반 역할을 합니다.

     

    뇌척수액의 생성은 하루에 약 400~500㎖ 정도 생성 됩니다.

         ☞ 제 3 뇌실과 4 뇌실의 맥락총(choroid plexus)에서 생성 (70%)

        ☞ 나머지는 metabolic water production에 의해 생성

     

    실제 흐르는 양은 150~200㎖ 정도로 하루 2~3회 교체가 되는 셈입니다.

     

    뇌척수액이 흐르는 공간을 알기 전에 우선 뇌막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합니다.

     

    뇌와 척수는 세 겹의 막으로 싸여 있습니다. 

    뇌척수막의 구조 : 경막, 거미막, 연질막
    뇌척수막의 구조 : 경막, 거미막, 연질막

     

    • 경막(dura mater)
    • 거미막(arachnoid membrane)
    • 연질막(pia mater)

    이 중에서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 공간인 거미막 밑 공간(subarachnoid space)으로 뇌척수액은 흐릅니다.

    거미막(arachnoid membrane)  ↔  연질막(pia mater)

     

     

    2. 뇌척수액의 순환 

    맥락총에서 생성된 뇌척수액이 뇌주변과 척수 주변을 순환
    맥락총에서 생성된 뇌척수액이 뇌주변과 척수 주변을 순환

     

    뇌 속의 뇌실의 모형
    뇌 속의 뇌실의 모형

     

    순환하던 뇌척수액은 거미막 과립으로 흡수
    순환하는 뇌척수액이 거미막 과립으로 흡수

    뇌의 맥락총에서 생성된 뇌척추액은 뇌 속의 뇌실들을 거쳐서 척수의 중심관 및 척수 주위의 주변을 순환합니다.

    결국에는 뇌지주막하 공간으로 흐른 뒤 거미막 과립(arachnoid granulation)이라고 하는 곳으로 흡수되어 정맥계(venous system)로 들어가게 됩니다.

     

     

    3. 뇌척수액 검사의 목적

     

    일반적인 뇌척수액 검사의 목적

     

    • 뇌압의 측정 및 뇌척수액의 성분 분석을 통한 다양한 질환의 진단 목적입니다.
    • 감염성 뇌수막염의 진단
      • 세균성 뇌수막염 (bacterial meningitis)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viral meningitis)
      • 결핵성 뇌수막염 (tuberculous meningitis)

     

    • 뇌종양, 전이성 뇌종양의 뇌연수막 전이 진단 (leptomeningeal seeding, LMS)

    뇌연수막 전이
    뇌 표면의 연질막을 따라 전이가 된 소견

     

    • 탈수초 질환의 진단 
      •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MS) 
      • 시신경 척수염 (neuromyelitis optica, NMO)
      •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Acute disseminated encephalomyelitis, ADEM)

     

     

    뇌척수액 검사 자체보다 요추 천자를 통한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 뇌압 감소 : 뇌척수액을 배액을 통해서 뇌압을 줄이기 위한 치료 목적
    • 약물 투여 : 항암제의 척추강 내 투여 목적
    • 마취 목적 : 척추나 하지 수술 시 척추 마취를 위한 목적
    • 수술 전 치료 효과 예측 목적 : 정상압 수두증이라는 질병에 있어서 션트 수술 전에 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

     

     

    4. 뇌척수액 검사의 금기

     

     

    아래와 같은 경우에서는 뇌척수액 검사는 피해야 합니다.

     

    • 바늘을 삽입할 부분에 피부 감염이 있는 경우
      • 피부의 감염이 척추강 내로 퍼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iatrogenic infection)

    피부 감염성 질환
    감염성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 종양이나 농양등에 의하여 뇌압이 상승되어 있는 경우 (space occupying lesions)
      • 척추에서 뇌척수액을 배액함에 따라 소뇌의 편도 탈출(tonsillar herniation)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러한 경우 심장 마비나 호흡 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사실 임상에서 이러한 경우에도 검사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뇌내의 병변이 아니라 뇌 바깥에 생긴 큰 볼륨의 병변인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뇌수막종, 경막 외 출혈..)

    뇌종양

     

    • 출혈 경향이 높은 환자의 경우
      • 뇌경색, 심근경색, 심장 수술 후 다양한 항혈전제,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경우
      •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우

     

     

    5. 뇌척수액 검사 방법

    뇌척수액 배액을 위한 요추 천자

     

    1. 의료진의 반대편을 보면서 옆으로 돌아누워 목은 숙이고 양 무릎은 굽혀 가슴에 붙이는 자세를 취합니다.
    2.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바늘이 들어갈 부위를 소독하고 무균천으로 덮습니다. 
    3. 바늘이 삽입될 부분의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피부 국소마취제를 먼저 투여합니다. 
    4. 일반적으로 요추 4~5번 사이에 척추 바늘을 삽입합니다. 
    5. 경막이 뚫리고 척수액이 나오면 처음의 몇 방울은 버립니다.
    6. 압을 측정한 후 검사 용기에 뇌척수액을 받습니다. 이때 신경근이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주사기로 척수액을 압력을 주어 빼내지 않아야 하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을 검사용기에 받아야 합니다. 
    7. 바늘을 제거하고 바늘이 들어갔던 부분을 소독합니다. 
    8. 검사 후 똑바로 누운 자세로 4~6시간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검사 소요시간은 20~30분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뇌압이 낮은 경우에는 1시간 이상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6. 뇌척수액 검사의 합병증 

     

    아래는 뇌척수액 검사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입니다.

     

    • 두통
    • 뇌척수액 누출 
    • 두개강 내 저혈압
    • 천자 부위 통증
    • 천자 부위 감염
    • 출혈
    • 허리 통증

     

     

    ☞  요추 천자 후 두통 (postlumbar puncture headache)

     

    뇌척수액 검사를 위한 요추 천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두통입니다.

    보통은 누워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일어나면 생기는 두통이 특징적입니다.

     

     

    두통

     

    뇌척수액을 배액 하기 위해서는 뇌막을 뚫고 바늘이 들어가야 합니다.

    뇌막을 자극하는 것 자체와 뇌척수액을 배액 한 것으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겠지만,

    빠른 호전을 위해서라면 침상안정을 해야 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내원하여 수액 치료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 뇌척수액 누출, 두개강내 저혈압

      

    요추 천자 후 바늘이 들어갔던 부분으로 지속적으로 뇌척수액이 누출되어 두통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우 뇌압까지 떨어져 심한 경우에는 경막하 출혈이라고 하는 뇌출혈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입원하여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 정도 입원하여 수액 치료를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지내야 합니다.

    경막 외 혈액 패치(epidural blood patch)라고 부르는 자가혈을 이용하며 척추막 외부에 투여해 주는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술 자체도 위험성이 있기에 가급적이면 침상 안정과 수액 보충을 통한 치료 방법이 선호됩니다.

     

    요추 천자 후 두통이나 뇌척수액 누출과 같은 문제는 척추 마취의 합병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혹 허리 신경 주사를 맞다가도 천자가 되면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천자 부위 감염, 출혈

     

    천자 부위 피부 감염이나 출혈은 드문 합병증입니다.

     

     

    ☞ 허리 통증

     

    바늘이 허리의 근육과 인대를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허리가 뻐근하거나 아픈 경우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부분이고, 통증이 심하면 소염 진통제가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 수술을 하면서 척추 마취를 했는데 그 이후로 두통이 생겼어요
    신경 주사를 맞았는데 그 이후로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겼어요

     

    이런 분들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전문의 502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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