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척추가 휘어졌다!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거북목이라고 부르는 질환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하고, 나름 고등학생 때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 중에서도 목이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는 친구들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일자목이다, 거북목이다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PC사용의 일반화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하여 어렸을 때부터 목을 거북이처럼 앞으로 쭉 빼고 지내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생긴 경추 배열 이상을 말합니다. 그러나 척추 측만증(scoliosis)은 좀 다릅니다. 과거에도 척추 측만증이라는 질환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보조기 착용을 하거나 혹은 수술까지 하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척추 질환은 허리가 틀어지는 척추 측만증입니다.
우리 사람의 척추는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에 만약 일자로 쭉 뻗어 있다면 뼈와 디스크 내부에 걸리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가 쉽게 올 것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보았을 때 "S"자 형태로 약간의 굴곡이 있습니다. 이 굴곡이 과도해도 목이나 등, 허리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굴곡을 지칭하는 질환의 이름도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양측의 균형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일자로 뻗어있는 것이 정상적인 척추의 형태인데, 쭉 뻗어있어야 할 척추가 틀어진 것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척추의 디스크와 한쪽 후관절에 반대쪽에 비해서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에 퇴행성 디스크나 퇴행성 후관절염이 조기에 생길 수가 있고 디스크 전위증이나 척추관 협착증도 쉽게 발생될 수 있습니다.
척추 측만증은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과 선천성/유아기형 측만증으로 나뉩니다. 물론 옆에서 보았을 때 척추 배열의 이상인 척추 후만증 및 고령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 변형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주로 말씀드릴 부분은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입니다. 간혹 선천성 중추신경계 질환, 신경섬유종증과 같은 종양, 근육 질환 등과 같은 여러 질환이 측만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동반 질환이 없이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를 특발성 측만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측만증은 10도 이상의 비틀어짐이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천체 측만증 중 특발성 측만증은 약 85% 정도를 차지하며 발생 연령에 따라 유아기형, 연소기형, 청소년형, 성인형으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이 중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측만증 진료를 위해 오는 초, 중, 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건강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 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x-ray 상에서 척추가 휘어졌다는 소견을 듣고 정확한 진료를 보기 위해 내원하는 것인데, 사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10도가 되지 않는 것은 측만증이라고 하지 않기에 진정한 측만증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척추 측만증을 측정하는 방법은 Cobb 각도를 이용하여 그 수치를 구하게 됩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Cobb 각도가 가장 중요하며 이 수치가 얼마인지, 그리고 현재 성장기인지 아니면 성장이 끝난 상태인지 파악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성장기가 끝났는지 여부는 x-ray 검사를 통한 성장판 평가를 통해 결정합니다. 측만증 치료의 논리 체계에서 성장을 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를 먼저 보겠습니다. Cobb 각도 11도에서 25도 사이에 해당되면 경과 관찰을 하고 4-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x-ray 검사를 하게 됩니다. 25도에서 45도 사이에 해당되면 보조기 착용을 합니다. 보조기 착용의 목표는 척추의 성장을 허용하면서 측만 굴곡의 교정 및 진행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보조기 착용은 잠자는 시간까지 대부분 착용을 해야 하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아주 큽니다. 45도가 넘어가면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성장을 멈춘 환자의 경우에는 45도 이하까지 경과 관찰을 하며, 그 이상 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측만증이라는 것은 진행을 하는 경우에 척추 관절뿐만이 아니라, 심장과 폐를 압박하여 장기 기능 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문제를 인지하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검사 및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