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종양? 척수 종양?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척추 부위에서 발생하는 종양 질환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척추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척추뼈(vertebrae)에서 발생하는 척추 종양(spinal tumor)과 척추강 내에 발생하는 척수 종양(spinal cord tumor)으로 구분됩니다. 척추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다른 장기의 암에서 전이가 되는 전이성 종양(metastatic tumor)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 말씀드릴 것은 척추뼈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척추 종양(primary spinal tumor)에 대해 말씀드리려 하고, 원발성 척수 종양(primary spinal cord tumor)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척추뼈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경부통, 흉부통 혹은 요통이 발생하며 통증은 자세와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이한 점은 밤에 더 잘 통증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통증이 발생되는 원인은 척추체 내에 종양이 발생하여 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므로 피질골(cortical bone, 뼈의 껍데기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팽윤으로 인함이고, 이후로 발생할 수 있는 병적 골절(pathologic fracture)이나 주위 연부 조직으로의 종양 침윤 등이 원인이 되겠습니다. 만일 연부 조직으로의 종양 침윤이 신경관 내부로 된다면 척수 신경이 압박되어 해당 부위 감각 이상이나 운동 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사실 척추 종양은 의심하기에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의 통증만 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할 당시에는 척수 압박으로 인한 하지 마비나 배뇨 및 배변 기능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검사는 척추 MRI를 합니다. 건강 검진으로 x-ray나 CT 검사를 한 뒤에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에도 결국에는 MRI 검사를 통해 더욱 정밀한 진단을 받게 됩니다. MRI 검사를 통해 종양의 종류에 대한 예측과 종양의 범위를 판단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을 계획합니다. 부가적인 검사로는 뼈 스캔(bone scan)이나 혈관조영술(angiography)을 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릴 것은 원발성 척추 종양의 종류인데, 사실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대표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종류는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뉘게 됩니다. 양성 종양(benign tumors)에는 유골골종(osteoid osteoma), 골모세포종(osteoblastoma), 동맥류성 골낭종(aneurysmal bone cyst, ABC), 혈관종(hemangioma), 골연골종(osteochondroma, exostosis) 등이 있습니다. 악성 척추 종양(malignant spinal tumors)에는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단발성 형질세포종(plasmacytoma), 골육종(osteosarcoma), 유잉 육종(Ewing's sarcoma), 연골육종(chondrosarcoma), 척삭종(chordoma), 거대세포종(giant cell tumor, GCT), 그리고 림프종 등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척추 진료를 하면서 가장 흔하게 보는 질환은 혈관종이라는 질환입니다. 혈관종은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원발성 척추 종양으로, 대부분 무증상이며, 약 30%에서는 다발성 병변으로 나타납니다. 경추나 흉추, 요추의 퇴행성 질환이 의심되어 MRI 검사를 했는데, 혹은 건강 검진으로 척추 MRI 검사를 했는데 난데없이 뼈에서 이상한 종양이 보이는 것입니다. 대부분에서 무증상이고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해도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척추에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혈관종과 통증과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불필요한 치료는 하지 않기 위해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10여 년 간 척추 진료를 하며 척추 혈관종에 대해 치료를 하는 경우는 저 스스로는 한 경험이 없고, 다른 분들이 하는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어서 주사 치료, 약물 치료, 재활치료나 운동 치료 등을 했는데도 증상이 있고, 그 통증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는 정도라면 혈관종에 대하여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치료는 주로 척추체 성형술(vertebroplatsy)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수술적인 제거는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고, 혈관종 특성상 수술 시 출혈이 많기 때문에 득 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술을 한다면 수술 자체로 인한 통증이 남을 수 있는데,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통증이 남는다면 의미 없는 치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척추 종양은 뼈의 종양이며 척추의 특성상 주변에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많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악성 종양의 경우 진행이 빠르고 주변 장기의 침범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아무래도 중요합니다. 매번 강조하지만 의심되는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조기에 검사를 하여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