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를 다치면 사지 마비나 하반신 마비가 생길 수 있다!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부분은 척추 질환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척수 손상 부분입니다. 저는 실제로 진료를 하다가 접한 경우가 많지만 일반 사람들은 TV나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교통사고 후 사지 마비가 되거나 하반신 마비가 된 경우를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척수라는 것은 척추뼈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신경 중에서 경추와 흉추, 그리고 상부 요추에 위치하는 신경 기둥으로서, 뇌와 말초 신경을 연결해 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척수에는 운동신경, 감각 신경, 그리고 자율 신경 등 인체 기능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신경들이 모여서 구성됩니다. 이렇게 척수는 중요한 신경이기에 손상이 되는 경우에 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척수 손상(spinal cord injury, SCI)은 몇 가지의 분류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1차 손상과 2차 손상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경추 골절을 예로 들어 1차, 2차 손상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경추 골절이 되었고 만약에 골절 파편이 경추부 척수에 손상을 입히게 되면 이것을 1차 척수 손상이라 합니다. 그리고 1차 손상 이후에 발생하는 생화학적 반응들에 의하여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2차 척수 손상이라고 합니다. 다른 분류 방법은 완전 척수 손상(complete cord injury)과 불완전 척수 손상(incomplete cord injury)으로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완전 손상이라 함은 손상 부위 이하의 운동 및 감각 기능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로 회복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상부 경수 손상을 받아서 사지 마비가 된 채로 침상 생활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불완전 손상이라는 것은 손상 부위 이하에서 운동 또는 감각 기능이 약간이라도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하여, 완전 손상과 달리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졌을 때 상당 부분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완전 척수 손상은 척수의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어느 위치가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증상이 특이하게 나타나므로 세부 분류법이 많습니다. 그 종류로는 전 척수 증후군(anterior cord syndrome), 중심 척수 증후군(central cord syndrome), 후방 척수 증후군(posterior cord syndrome) 그리고 측방 척수 증후군(Brown-Sequard synrdome)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증후군은 특이한 증상 양상이 있지만, 실제로 척수 손상이 되는 경우에는 바늘로 찔러서 특정 척수 부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한 광범위하게 손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에 불완전 복합 손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특이 증상에 대한 설명은 자세한 척수의 해부학을 알아야만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라 본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척수 손상은 대부분이 외상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교통사고와 추락이 대표적이며 스포츠 손상과 폭행 등이 있습니다. 손상 부위는 경추부 손상이 천체 척수 손상의 절반 이상이 됩니다. 외상이 발생하면 그 외력에 의하여 척추 골절 및 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고, 골절 파편에 의하여 척수가 손상될 수 있고, 골절 파편이 아니라 골절과 인대 손상이 복합되어 척추뼈가 탈구가 되게 되면 탈구된 뼈 사이에서 척수가 손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골절이 없는 경우라도 심한 디스크 파열 만으로도 척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분류 중에 1차 손상 및 2차 손상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떤 불의를 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일이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1차 손상은 이미 생긴 문제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추가적으로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2차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척추 질환을 설명하면서 자주 말씀 드리지만, 초기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정밀 검사를 통하여 진단을 우선 해야 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척수 손상에 있어서도 의심하고 진단하고 2차 손상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세히 설명드린 것은 아니지만 중심 척수 증후군을 보면 경추부 척수가 손상이 되었지만 척수의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하지 기능은 정상인데 팔에만 저림 증상이나 마비 증상이 있는 특이한 증상 양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신경외과 의사가 아닌 분들이 진료를 하는 경우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진단이 늦어져 척수 손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방치를 하고 다른 어깨나 팔의 관절 질환으로 오인하여 치료를 받게 된다면 결국 2차 손상 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골절의 진단은 척추 CT 검사로 할 수 있지만, 척수 손상 자체는 MRI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진단이 되면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합니다.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동반되어 불안정성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 전이라도 우선적으로 외고정기기를 이용하여 이차적으로 손상이 되는 것을 예방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혈압이나 저산소증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상부 경수 손상의 경우에는 심장 기능이나 호흡 기능 등에도 이상이 생겨 심정지, 호흡정지와 같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안정화 시기까지는 중환자실에서의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손상 초기에는 염증 및 부종을 완화하여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도 고려하지만, 워낙에 약물 농도를 높게 사용하기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수술은 2차 손상이 우려되거나 혹은 조기 재활을 위한 안정성이 필요한 경우 시행하게 됩니다.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신경 부종이 심한 경우라면 신경 감압이 필요하고, 척수 손상의 경우 골절의 대부분은 불안정성 골절이기에 내부 고정 장치를 이용하여 수술을 하게 됩니다. 단순 디스크 파열에 의한 경추 척수 손상의 경우에는 일반 경추 디스크 수술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척수 손상에 있어서의 수술은 현재 발생한 척수 손상으로 인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함이 아닌 2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함이며, 신경 감압을 통하여 기존의 손상을 받은 부분들도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척수 손상이라는 것은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자신의 운동 신경, 반사 신경들을 과신하지 마시고 항상 외부의 부상에 대해 조심하는 평소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우리가 조심한다고 해도 타인의 부주의에 의해서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