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오인할 수 있는 척추 질환
안녕하세요. 올바르고 정확한 척추 질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들은 큰 산에 해당되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시작하여 나중에 가면 세세한 부분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필요로 하는 정보의 더욱 자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드리게 될 예정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부분은 후종인대 골화증(Ossification of 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 OPLL)이라고 하는 아주 생소한 질환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 척추뼈에서 척추체(vertebral body)를 위아래 세로 방향(vertical direction)으로 잡아주는 인대가 앞/뒤에 존재합니다. 앞에 있는 것을 전종인대(anterior longitudinal ligament), 뒤에 있는 것을 후종인대(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라고 합니다. 후종인대라는 것은 말 그대로 뒤에서 종방향으로 척추체를 잡아주고 있는 인대입니다. 그리고 골화(ossification)라는 말은 "뼈"를 뜻하는 라틴어 oss와 "~하게 되다"라는 의미를 가진 facio 가 결합되어 생긴 말로 "뼈로 되었다"라는 뜻입니다. 즉, 후종인대가 뼈처럼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인대라는 것은 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잡아주는 단단하고도 부드러운 조직입니다. 그런데 이 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렸다면 마치 우리가 유합술을 해서 뼈를 붙인 것처럼 그 사이의 관절이 사라졌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후종인대 골화증은 발생 빈도에 있어서 극동 아시아(fareast asia),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발생 빈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높은 빈도를 보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continuous type이라 하여 골화 된 부분이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며, 두 번째는 segmental type이라 하여 부분 부분 끊어진 형태를 취하는 것이지요. 이 두 가지가 섞여있는 mixed type이 마지막 세 번째입니다. 경추 질환들은 원인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증상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마치 퇴행성 디스크로 인해서 목이 뻣뻣해지는 것처럼 후종인대 골화증에에서도 목이 뻣뻣한 증상이 기본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작은 신경근이 눌리게 되면 신경근병증이 생겨 그 관련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척수가 압박을 받게 되면 척추병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후종인대 골화증이 발견되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의 첫 번째는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당 부분 진행될 대로되어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생긴 후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우선 첫 번째 상황은 대개 건강 검진이나 혹은 단순한 뒷 목 통증이 있어서 x-ray 검사를 해서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x-ray에서 인대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석회화된 인대는 x-ray 상에서도 띠처럼 보이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단순한 뒷목 통증이나 어깨 통증이 초기에 있었고 팔이나 손의 저림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되었다가 나중에 척수병증이 생겨서 손의 마비 증상이 생기거나 보행의 장애가 생겨서 내원하는 경우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뇌경색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비 증상이 생기니 일반적으로 추측하고 신경과 진료를 본 후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신경외과로 내원하여 CT나 MRI를 검사를 한 뒤에 진단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후종인대 골화증은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인 척수증이 없는 이상 치료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밀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한 뒤에 후종인대로 인하여 신경압박이 없는 경우에는 약물 복용 및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한 증상 조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종인대 골화증은 점점 진행이 가능한 질환이며 진행되는 경우에는 심한 척수 압박의 문제를 일으켜 척수증을 만들 수 있기에 정기검진을 통하여 진행 상황을 체크해줘야 합니다. 만약 두꺼워진 후종인대로 인하여 척수가 압박이 되는 경우에는 수술 외에는 현재 다른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심각한 증상이 없더라고 압박의 정도가 너무 심하여 MRI상에서 신경손상이 극심하게 있는 경우에는 치료 여부를 환자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결정해야만 합니다. 수술에 있어서 만일 segmental type으로 단 분절의 후종인대가 척수를 압박하는 상황이라면 전방 접근을 통한 추체 제거 및 골화 된 후종인대 제거를 통한 신경 감압이 필요하고 제거된 추체 부위를 지지할 만한 케이지나 동종골 삽입을 통해 재건을 해주는 것입니다. 여러 분절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방접근을 통한 수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후종인대를 제거하는 방법이 아닌, 후방 접근을 통한 간접적 신경감압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수술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방법은 후궁절제술(laminectomy)이고 한 가지 방법은 후궁절제술은 후궁을 제거하여 신경이 지나가는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 수술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대체로 거북목이 심하거나 혹은 광범위한 외측괴(lateral mass)의 제거가 불가피한 경우에 나사못 고정술(lateral mass screw fixation)과 함께 하는 수술법입니다. 나사못 고정술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후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이 아닌 후궁을 부분적으로 후 임플란트를 삽입하거나 작은 나사못으로 고정하여 척수가 지나가는 중심관을 방법으로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후궁성형술에는 French-door laminoplasty와 open-door laminoplasty라고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수술법들은 신경의 감압을 통하여 수술 전에 존재하던 신경 손상 및 신경 압박으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을 회복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며, 또한 추가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해 주는 방법입니다. 사실 척수병증에서의 수술은 첫 번째 목적이 추가적인 신경 손상의 예방을 위함입니다. 아무리 수술 전에 이러한 부분을 설명드려도 감각 이상이나 마비 등의 증상이 수술 후에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 하여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이라는 것은 회복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이미 있던 증상이 어느 정도가 회복이 될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두고 보아야 할 문제이며 1년간은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것은 뇌경색으로 오인할 수 있는 후종인대 골화증이라 하는 질환이었습니다. 모든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마시고 꼭 진료를 통해 진단받고 관리하시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 502였습니다.